수면교육 시기 언제가 좋을까?
수면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끼리도 의견이 갈린다. 결국 정답이 있다기보다는 엄마의 선택인 것 같다. 나는 수면교육을 하고 싶지만 아기의 정서적인 문제가 걱정이 돼서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점점 아기를 재우기 어려워지고 밤에 계속 깨는 일이 많아졌다. 결국 아기도 힘들고 엄마인 나도 힘들어서 수면교육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래도 유독 짜증이 많아진 4개월 시기에 수면교육 하는 것이 맞을까? 고민하다가 <bedtiming>이라는 책에서 아기발달 시기 따라 수면교육하기에 좋은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잘 설명해 놓은 것을 봤다. 육아로 바쁜 부모들을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기 수면교육 시키기에 좋은 시기는 생후 5.5~7개월이다. 이 글은 <느림보 수면교육>, <bedtiming>, <Nested Bean>을 참고했습니다.
한국과 다르게 해외에서는 수면교육 적정시기를 4개월~ 6개월이라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통 주면교육을 생후 6주에서 2달에 시작해 3~4개월에는 수면패턴을 어느 정도 잡아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생후 4~6개월이 수면교육 적정시기라고 알려져있다. 생후 6주에서 2달에 수면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수면 패턴은 3~4개월에 이미 완성되기 때문에 그전에 수면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후 4~6개월에 수면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는 '아기가 스스로 진정하는 법을 터득할 수 있는 시기가 생후 4개월부터이고 밤중 수유를 안 해도 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둘 중 뭐가 맞는 말일까? 어떤 말이 맞는지 알아보기 전 먼저 수면교육의 정의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
공식적인 수면교육과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
수면교육이란 '아기가 부모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잠들 수 있게 습관을 만들어주는 교육'을 말한다.
즉, 아기를 안아주거나, 토닥이거나 하는 등의 부모의 도움 없이 아기가 침대에 누워 스스로 잠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국에서 수면교육 방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 같은 방법을 써서 아기가 스스로 잠드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나는 이러한 수면교육 방법을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과 구분하기 위해 공식적인 수면교육이라고 부르고 싶다.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은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 같은 방법을 쓰기 보다 좋은 수면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밤,낮 구분하기, 수면의식 하기 등과 같은 것이 있다. 이러한 좋은 수면습관을 만들어 주면 나중에 공식적인 수면교육을 하는데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수면교육 시기에 대한 공부를 하기 전까지는 생후 6주부터 퍼버법, 쉬닥법, 안눕법 같은 수면 교육을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 시기에 수면교육을 하는 엄마들을 보며 괜히 불안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면교육 시기에 대해 공부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생후 6주에는 정식 수면교육을 받기에는 너무 이르다. 다만, 생후 6주부터는 좋은 수면습관을 만들어 주는 넓은 의미의 수면교육을 할 수 있다. 그 후 4~6개월 정도에 아기 혼자 스스로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공식적인 수면교육을 할 수 있겠다.
아기 발달을 고려한 수면교육 적정시기
그렇다면 정말 4개월부터 수면교육을 해도 될까? 해외에서 4개월부터 공식적인 수면교육을 해도 된다고 한다. 그 이유는 4개월에는 밤중수유를 끊을 수 있고 아기가 스스로 진정하는 능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경험상 4개월도 수면교육하기에 그다지 좋은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4개월인 우리 아기는 지금 짜증을 엄청 내면서 놀때도 잠잘 때도 항상 엄마를 찾는다. 그뿐만 아니라 밤잠도 잘 못 자고 낮잠도 잘 못 자는 잠퇴행이 왔다. 이렇게 아기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수면교육까지 한다면 아기는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수면교육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것 같다. <bedtiming>에서도 4개월은 수면교육하기에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한다. 그 이유는 생후 4개월은 엄마와 상호작용을 많이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수면교육을 하면 어느정도는 아기가 울더라도 스스로 진정할 수 있게 기다려줘야 한다. 그런데 엄마가 아기의 요구에 바로 반응해주지 않는다면 아기의 실망감은 그 어느 시기보다 크지 않을까?
결론
아기가 침대에 등대고 스스로 잠들게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밤에 자주 깨는 아기라면 침대에 등 대고 스스로 잠드는 법을 터득한다면 밤에 깨는 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 아기도 매일 스스로 잠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실패한다. 하지만 아주 가끔 성공할 때가 있는데 그 때는 아기가 밤에 깨도 스스로 다시 잠이 드는 건지 밤에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잔다. 그래서 수면교육 적정 시기에 대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은 생후 6주 부터 좋은 수면습관을 꾸준히 만들어준다. 그리고 가끔 아기가 침대에 등을 대고 스스로 잠을 들 수 있는 기회를 주고 6개월이 지나면 공식적인 수면교육을 해본다. 부모가 마음을 잘 잡아야 여러 말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육아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면서 이리저리 휘둘리기 쉬운데 그렇게 되면 엄마도 힘들고 아기도 힘들어진다. 아기의 기질도 모두 다르고, 부모의 성향도 각각 다르고,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육아에 절대적인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충분히 알아보고 공부해서 각자 상황에 맞게 선택을 했다면 그 선택이 아마 아기와 부모에게 제일 좋은 방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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