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젖병 거부 하루만에 해결한 방법은?

아기가 젖병거부를 하며 먹지 않을 때는 아기도 힘들지만 부모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우리 아기도 젖병거부를 겪었다. 원래도 육아 난이도가 쉬운 아기는 아니었는데 젖병거부로 인해 육아 난이도가 10배는 상승했다. 아마 젖병거부 기간이 더 길어졌다면 산후 우울증까지 왔을 것 같다. 다행히 로웨나 베넷의 <Your baby's bottle-feeding aversion> 책 솔루션 대로 하루를 보내니 젖병을 보자마자 울던 아기가 하루 만에 젖병을 보며 방긋 웃고, 얼른 달라며 입까지 '아~' 벌리게 됐다. 이 솔루션의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아기에게 더 먹으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아기의 젖병거부가 신체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면 대부분의 젖병거부의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이다.

이 심리적인 문제는 부모가 아기에게 더 먹기를 강요해서 생기게 된다. 아기는 젖병을 보며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먹으면서도 두렵다는 느낌이 들어 젖병을 거부한다. 그리고 혹시나 먹더라도 정말 배고프지 않을 정도로만 먹고 안 먹는다.

나는 혼합수유를 하고 있었는데 모유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아기가 분유를 너무 조금 먹는다는 생각에 아기는 더 먹기를 거부하는데도 계속 더 먹이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아기는 성장 속도에 따라 스스로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성장 급등기에는 더 많이 먹고 성장 정체기에는 덜 먹기도 한다. 배고프면 더 먹고 배부르면 먹지 않는다.

아기라고 모를 것 같지만 오히려 아기의 몸이니 부모보다 아기 스스로 더 잘 아는 게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아기가 분유를 먹다가 고개를 돌리거나 혀를 내미는 등 그만 먹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면 아기를 믿고 젖병을 치우자.

솔루션에서는 아기에게 젖병을 보여주고 거부하면 치우고 5분 정도 후에 권하라고 한다.

두 번째 권유는 20분을 넘기지 않는다. 두 번째도 거부하면 수유는 바로 종료한다. 그리고 1시간 후에 먹인다. 수유를 두 번 다 거부했다면 아기는 배고픈 상태이므로 울고 짜증 낼 수 있다. 나는 솔루션을 하면서 이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 아기가 분명 배고파서 우는 것을 아는데도 분유를 주지 않고 달래기만 해야 하는 상황이 마음을 어렵게 했다. 어떤 방법으로도 달래 지지 않는다면 꼭 1시간을 지킬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래도 1시간 후에 다시 수유를 하면 또다시 거절하는 일은 없었다. 첫 번째 시도에 수유를 성공했다면 다음 수유는 3시간 후에 한다. 3시간 텀에 집착하라는 뜻은 아니고 그만큼 아이가 수유를 귀찮게 여기지 않도록 자주 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꿈수 끊기

아기의 젖병거부가 시작되면 깨어있을 때 보다 잘 때 더 잘 먹는다. 그래서 보통 부모들은 아기가 자는 동안 더 많이 먹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물론 나도 아기가 잘 때 꿈수를 하는 방법을 써봤는데 다음날 지옥을 경험했다. 아기는 밤에 먹은 만큼 낮에 더 안 먹을 뿐 아니라 잠도 푹 못 자서 하루종일 짜증만 냈다. 일부로 자는 아기를 깨워서 먹일 필요는 없지만 아기가 새벽에 배고파서 깨는 것은 예외이다. 단, 아기가 낮에 먹은 총량이 300ml 이하라면 밤에 수유를 해서 300ml를 채워준다. 

 3. 젖병으로만 먹인다.

혼합수유를 하고 있다면 모유를 끊거나 젖병을 끊거나 한 가지를 선택할 때가 왔다. 하지만 모유수유도 같이 하고 있던 나는 모유를 끊고 싶지 않았다. 젖병거부가 좀 나아졌다고 다시 모유를 같이 먹였더니 다시 젖병거부가 시작됐다. 아기가 계속 모유만 찾으며 젖병을 먹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원칙을 지키며 했는데 처음 해결된 것처럼 하루 만에 젖병거부가 해결되지는 않았고 2~3일 걸렸다. 이 원칙을 적용하실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마치며

육아서적을 여러 개 읽고 공부하며 느낀 것이 있다. 생각보다 아이들은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데 부모가 아이에게 의도적으로 많은 개입을 하면 보통 아이들은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사실 아무것도 모를 것 같은 아기도 성인과 같은 살아있는 인격체이다. 이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기를 조금 더 존중해 줄 수 있고 아기는 그런 부모를 더 신뢰할 수 있게 된다.

아기의 젖병거부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로웨나 버넷의 <Your baby's bottle feeding aversion>이라는 책을 한 번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구글에 책 제목을 검색하고 아마존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다른 사이트에서 ebook으로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